시詩

[시론]김현승 시 의식 변모 양상

여람 2012. 10. 1. 10:53

                    

김현승 시 의식 변모 양상 / 원춘옥



 




   - 목  차 -


 

 

     

      1. 서 론

           

           

       2. 김현승 시 의식 변모 양상



 

 

            1.1   제 1기(초기) 억압된 현실을 자연을 통해 형상화

 

                    『 가을의 시』

 

            2.2   제 2기(중기) 절대고독의 인간적 고뇌

 

                    『 아버지의 마음 』

 

            2.3   제 3기(후기) 절대 고독의 신앙적 극복

 

                    『 지각』

 



         

       3. 결론


 

 

              [참고 문헌]

 

 

 

 

 

 

 

1. 서론



 

 茶兄 김현승은 1913년 4월 4일생으로 평양에서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부친이 목사인 까닭에 서구의 기독교적 가정교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가 문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1932년 숭실 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하면서부터이다. 1934년 동아일보에 『쓸쓸한 겨울이 올 때』와 『어린 새벽은 우리를 찾아온다합니다』가 양주동의 추천에 의해 발표되면서 문단에 데뷔한 후 발표작과 미 발표작을 포함하여 275편 여 편의 시를 남긴다. 고독의 시 정신으로서 물질적 육체적 가치를 넘어서는 천상의 영원을 추구한 구도자적 시인이었으며, 1938년 신사참배 거부로 학업과 시작 활동을 중단하는 등, 시대적 고통과 고뇌를 겪기도 한다. 광복 후 더욱 활발한 시작 활동을 재개하며 형이상학적 시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무조건 기독교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통해 새롭게 형상화한 현대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김현승 시인의 시의 연구방법에는 다섯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시인으로서 김현승의 전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시인 론’과 시인의 상상력의 독특한 특질과 패턴을 다룬 ‘상상력 연구’, 시세계에 나타난 시인 특유의 시적인 풍모인 ‘스타일, 기질 연구’, 또 시인의 시의식과 지향성을 통한 ‘시 의식 연구’, 시인의 전기적 측면인 ‘인간적인 면모 연구’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1) 시인의 내면세계를 지배했던 시적 형상화의 주제인 기독교 상상력을 기반으로 식민지 치하에서는 억압된 현실을 자연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해방 이후에는 신을 멀리하여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힌 절대고독의 시기를 지나 병상에 든 후는 인간적 한계를 의식하고 다시 신에게 회귀한다.

 본고에서는 김현승의 시세계를 시 의식 변모를 중심으로 3단계로 나누어 다루려고 한다. 제 1기(초기)는 등단 이후부터 해방 전의 시편들인 『새벽교실』과 『김현승시초』중 식민지 속에서 절망적인 상황을 자연을 통해 형상화한 시편을 살펴보고, 제 2기(중기)는 해방직후부터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의 시편인 『옹호자의노래』『견고한 고독』과 『절대고독』에서의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한 시편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 3기(후기)는 병상에서 인간적 한계를 의식하고 다시 신에게 회귀하기를 갈구하는『날개』와『마지막 지상에서』의 시편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김현승의 시를 고찰하고자 한다.



 

 2. 김현승 시인의 시 의식 변모 양상



 

  1. 초기ㅡ 억압된 현실을 자연을 통해 형상화



 

  김현승의 초기 시편들은 대체로 민족적 로멘시티시즘 혹은 민족적 센티멘탈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제 식민지의 상황은 당시의 많은 시인들에게 그러한 경향의 시를 쓰게 만들었고, 20대의 선생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족적 울분은 또한 직접적인 토로를 피하여 자연미에 대한 예찬과 동경으로 변주되기도 했다. 불행한 현실과 고통에 처한 시인들에게 자유로이 바라볼 수 있고 위안이 되었던 것도 자연 뿐이다. 이 시기 무렵의 시인들 중에는 자연을 그대로에 안주한 도피주의적 성향을 띤 시인들도 있었고, 자연을 노래하되 기지와 풍자 해설에 대한 상상력 차원에로 끌어 올리는 경향도 있었다. 선생의 초기 시편들은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2) 1930년대 중반기의 대부분의 시인들이 자연을 중시했음을 다 알고 있다. 김현승이 자연 쪽으로 눈을 돌린 것은 당시의 일반적인 추세이긴 하나 당시의 다른 시인들, 이를테면 정지용, 신석정, 김영랑, 김상용 등과는 그 경향이 명백히 다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목가적, 전원적인 이상 세계를 낭만적으로 표현했던 신석정 시와는 선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들이 조국을 상실한 역사적 현장을 떠나서 자연을 찾고 있었으나 김현승은 그의 시에서 조국을 상실한 일제 식민지 시대라는 의식을 버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자연을 통해서 민족의 염원과 새 역사의 방향을 암암리에 역설하는 것이다3).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該當하는.......

 

 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길에서 나를 배회徘徊하게 하소서.

 

 나의 공허空虛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黃金빛 열매들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時間이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기적汽笛들을 해가 지는 먼 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空中으로 산가마귀들을

 바람에 날리소서.

 많은 진리眞理들 가운데 위대偉大한 공허空虛를 선택하여

 나로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술을 빚어

 깊은 지하실地下室에 묻는 시간時間이 오면,

 나는 저녁종소리와 같이 호올로 물러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마른풀의 향기를 마실것입니다.

 

                     『 가을의 시詩』4) 전문



 

 『김현승 시초』에 발표한 1부 12작품과 2부의 시 14작품을 합해 모두 26개의 작품인데 유독 가을에 대한 시가 많다. 여섯 작품이 가을이라는 단어가 시 제목에 포함되어 있다. 가을의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 시는 『김현승 시초』중에서 1934년부터 동면기에 쓴 2부에 있는 초기의 작품이다.  초기의 시는 신의 한미와 맑고 낮은 옥타브로부터 시작된다. 계절의 싱싱한 감각과 티 없이 맑은 눈물 이런 것들은 그대로 신에게 구속되고 신의 섭리에 포용된다. 가을에 이르러 주에게 기도를 올리고 예지를 빌며 뮤우즈의 무도회에도 기꺼이 참석하는 시인인 것이다5). 초기의 시는 다른 이미지시트 모더니스트 시들과 취향을 같이하는 것으로서 이 계열의 시로서는 가장 뛰어난 업적으로 손꼽을 만하다. 초기에 그는 광선의 명암에 민감하고 눈물과 보석과 별 그리고 가을의 선명한 윤곽을 즐겨 이야기 하였다. 기독교적 발상법과 어법을 그대로 차용 신의 은총이 지상의 행복과 기쁨을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다형의 시적 우수성이 현저하게 드러나는 쪽은 신을 찬미하고 신과의 연대함을 노래한 쪽이 아니라 신에게 명상적인 대화를 던지거나 그에게 기도하는 시편들이다.6)   

 1연의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가까운 길에서 나를 배회徘徊하게 하소서.’ 2연의 ‘나의 공허空虛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黃金빛 열매들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3연의 ‘지금은 기적汽笛들을 해가 지는 먼 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空中으로 산가마귀들을  바람에 날리소서.’ 4연의 ‘많은 진리眞理들 가운데 위대偉大한 공허空虛를 선택하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이런 지성적인 작업을 통해 자연을 형상화여 식민지 치하의 암울하고 답답했던 현실의 기도를 통해 구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시라는 것도 지성 작용의 한가지라고 한다면 김현승 씨는 오늘 한국 시단에서 가장 뛰어난 지성의 시인의 속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가 관념적이고 현학적인 시인이 아니라 삶의 진지한 이해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이해를 정확한 언어로써 기록하려고 한 시인이라는 말이다. 사실 김현승 씨만큼 삶의 의미를 탐구해온 시인은 드물다 하겠다.7) 김현승 씨는 시적 지성을 사물과 관념의 직접적인 현존을 끊임없이 파헤치고 가려내는 정의 작업으로서 가장 잘 나타난다. 초기의 있어서 이 작업은 주로 감각적인 경험을 대상으로 하였다.

 


 

 2.2   제 2기 절대고독의 인간적 고뇌



 

 해방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 초엽에 쓴 시 가운데 칠십 편을 수록한 『옹호자의 노래』의 서문에서 김현승은 ‘나의 개성이 소유하는 내부적 기질의 숨김없이

토로한다. 이러한 내부의 길을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생에의 길 그것으로 확충하고 보다 공명을 얻게 될 경시에까지 심화시켜 볼 수 없을까 아직도 모색하고 괴로워하는 도중에서 시집을 내어 놓는다’고 했다.8) 또 ‘자연에서 인간으로 외부 세계로부터 내면세계로 이행하면서 인간존재의 문제를 시적으로 형상화고 고독의 세계로 들어서는데 자신이 의지해왔던 신과의 거리감을 잃어버린 고독이다. 신앙에 회의로 나간다. 경험으로나 연령으로나 내 일생에선 가장 중후한 시기에 나는 시집에 형상화된 언어를 통하여 생명의 내부를 내가 체득한 진실대로 이야기하고자 했다.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내게는 즐거움이 아니라 근심이며 하나의 심각한 병이다.’9) 라고 쓰고 있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바깥은 요란해도

  아버지는 어린것들에게는 울타리가 된다.

  양심良心을 지키라고 낮은 음성으로 가르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다.

  가장 화려한 사람들은

  그 화려함으로 외로움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의 마음 』10) 전문



 

 위의 시는 1974년 출간된『절대고독』의 시편 중에서 3부에 있는 시이다. 발표지가 미상으로 되어있다. 다른 자료의11)『아버지의 마음』과 뒷부분이 달라 여러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하였지만 대부분이 위의 시와 다른 자료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밝혀내지 못했다. 두 자료 중에서 자료 출처가 확실한 위의 시를 정리하였다. 작품 분석은 다른 자료가 4연부터는 내용이 상이한 점을 감안하여 두 자료를 함께 분석하여 보았다.

 이 시는 아버지의 외롭고 쓸쓸한 뒷모습을 연상케 하는 시이다. 어렵지 않은 평범한 말투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시를 통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독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집 밖에서는 당당하고 굳세게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이지만 늘 갈등하며 현실을 살아가는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자상함을 보이기도 한다. 또 자식들의 앞날을 생각하며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아버지에게 자식들은 가장 소중하고 삶의 의미를 안겨주는 존재이다. 언제나 아버지는 걱정과 근심을 놓지 못한다. 안과 밖의 이중적 구조 속에서 아버지라는 이름을 안고 살아가는 고독한 존재이다. 폭력적인 사람도 ,억압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의 본 모습인 자상하고 순수한 본성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이 시는 아버지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시로서 아버지의 고독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반복과 열거들 통해 잘 형상화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거센 성정은 하룻밤이라도 잔잔한 물결이 되는 것이다. 김현승 시인의 고독은 아버지의 뒷모습처럼 쓸쓸해 보이지만 결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을 버리지 못하는 절대고독이며 견고한 고독이다.   이 무렵의 김현승 시에 나타난 고독은 인간의 본래적인 모습으로서의 고독이기 보다는 세상살이의 고립 의식에 근거한 적료감과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12). 초기 시로부터 그 흔적을 보이던 70년을 전후하여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절대고독’은 고독의 최후의 단계이며 그것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 영원’이란 그러나 기독교적 가치 기준에서의 영원이나 무한, 내세의 의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신 적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인 사유로서의 영원성에 더 가깝다13). 고독하다고 말할 때 사람들은 흔히 어떤 현상에 의한 가변적 감정을 연상하기 쉽다. 사물이나 대상에서 자기 자신이 단절 되었을 때 느끼는 고독, 혹은 그와 반대로 대상과 깊이 관련되어 있을 때 갖게 되는 고독 등, 그러나 선생이 작품 속에서 추구하는 고독은 그렇게 가변적인 것이 아니다. 본질적이며 철학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삶이나 인간의 본질을 고독에서 찾고, 이 고독을 인식하게 됨으로써 인간의 삶을 알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된다.14) 김현승시인은 절대고독의 서문에서 ‘고독 속에 파묻히는 것은 감상이나 위축이 아니다. 고독을 추구하는 것은 허무의식과도 그 색채가 다르다. 고독을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는 가장 즐거운 시 예술의 활동이며, 윤리적 차원에서는 참되고 굳세고자 함이 된다. 고독 속에서 나의 참된 본질을 알게 되고, 나를 거쳐 인간 일반을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나의 대사회적 임무까지도 깨달아 알게 되므로’15)라고 쓰고 있다.



 

 2.3   제 3기  절대 고독의 신앙적 극복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여쉬고

  안에서도 내어 쉬게 되어 있다.

 

  이와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지각知覺 행복幸福의 얼굴16) 전문



 

 이 시는 행복과 불행에 대해 모두 감사하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불행을 감사한다는 역설법을 쓰면서 마음에 따라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안에서도 열리고 밖에서도 열리는 행복의 문은 언제나 열릴 수 있는 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행할 때 아직 뜨지 않은 내일의 별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여유 있는 마음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불행은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들이 쉬고 내쉬는 숨결이 밖에서나 안에서도 가능한 것처럼 고정적인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행과 행복은 늘 변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밀물과 썰물처럼  양면의 시각으로 어떤 현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의 작용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시이다. 평범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행복과 불행을 다가서는 시선을 넓히며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생명의 바다로 나가는 시상의 전개는 ‘처음엔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창대하리라’는 성서의 구절처럼  시의 바다로 이끌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행복할 때는 좋아하고 감사할 수도 있지만 불행할 때는 오히려 주위를 원망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쉽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은 행복할 때는 모두가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크리스챤은 범사에 감사하는 자세를 갖고 불행할 때나 행복할 때나 모두 하나님에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기독교는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종교이며, 축복을 주었다고 해서 감사하고 불행을 당했다 해서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불행을 당했을 때도 감사하는 것은 그 불행보다 더 큰 불행을 당하지 않았음에, 또는 어떤 때인가 이 불행 이상으로 축복을 받게 되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삶은 현실적이며 순간적인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미래를 확신하여 절망하지 않고 현실과의 대결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다 17) 한다.



3. 결론



 

 지금까지 김현승 시인의 시 의식 변모를 중심으로 시기별로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등단 이후부터 숭실대학교 채플시간에 기도 중 쓰러져 사망한 시기인 1975년까지의 시편을 중심으로 살폈다. 내면세계를 지배했던 기독교 상상력을 기반으로 식민지하에서 억압된 현실을 자연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는 제 1기와  해방이후에는 신을 멀리하여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힌 ‘절대의 고독’ ‘견고한 고독’의 시기인 제 2기와 절대고독의 고뇌를 겪고 신과의 만남을 기원하는 제 3기로 나누어 각 시기마다 시 한 편을 선택하여 분석해 보았다.

 제1기는 김현승 초기의 시편인『김현승 시초』에서 『가을의 시』를 분석하였는데 자연의 현상을 통해  민족적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제 2기는 신을 멀리한 ‘절대 고독’ ‘견고한 고독’으로 대변되는 인간적 고독의 내면세계를 탐구했던 시기의 『절대고독』시편 中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통해 김현승 시인이 인간 본연의 자세로 나아가고자 고민했던 시기를 엿볼 수 있었다.

 제 3기의 시편으로 『마지막 지상에서』에 실려 있는 『지각』을 통해, ‘절대 고독’의 시대를 지나 행복과 불행을 하나로 보는 통찰력을 갖춘 시 의식으로 나아가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시 세계를 살펴보았다.

 한 시인의 시 의식을 살펴보면서 통시적인 흐름은 다루지 못했지만, 각 시기별로 특징지어지는 김현승 시인의 시 정신을 함께 고찰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일층 김현승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고 문헌]



 

 김인섭, 『김현승 논평집』, 숭실대학교 출판부 , 2007.

 조태일, 『김현승 시정신 연구』, 태학사, 1998.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김현승, 『고독과 시』, 지식산업사, 1977.

 숭실어문학회,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1996.

 김지영, 『김현승 고독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학위논문, 1996.  

 이석호, 『현대시의 모든 것』 ,꿈을 담는 틀, 2005.


 

 


1)김인섭,『김현승 논평집』,숭실대학교 출판부, 2007, 7쪽.

2) 김현승, 『고독과 시』. 지식산업사, 1977, 355쪽.

3) 김인섭,『김현승 논평집』, 숭실대학교 출판부 , 2007, 71쪽.

4)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 39쪽.

5) 김인섭, 『김현승 논평집』, 숭실대학교 출판부 , 2007, 53쪽.

6) 김인섭  『김현승 논평집』, 숭실대학교 출판부 , 2007, 71쪽.

7) 김인섭, 『김현승 논평집』,숭실대학교 출판부,2007,13쪽.

8)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63쪽.

9)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63쪽.

10)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312쪽.

11) 이석호, 『현대시의 모든 것』 ,꿈을 담는 틀, 2005. 146쪽.

12) 김인섭, 『김현승 논평집』, 숭실대학교 출판부 , 2007, 32쪽.

13) 김현승, 『고독과 시』, 지식산업사, 1977, 361쪽.

14) 김현승, 『고독과 시』, 지식산업사, 1977, 361쪽.

15)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259쪽.

16) 김인섭, 『김현승 시전집』, 민음사, 2009. 457쪽.

17) 숭실어문학회,『 다형 김현승 연구』, 보고사, 1996, 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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