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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원춘옥
포르르
시공을 날아오른 까치 한 마리
폭설에 파묻힌 스마트폰에 내려앉는다
새핸 좋는 일만 가득하라고
노란 부리를 내민 쪽지
그 말이 앉았던 자리마다
얼음장을 밀어내며
복수꽃이 키를 높인다
새핸 더욱 행복하라고
말이 씨가 되기를 바라며 답장을 심었다
머지않아 봄살이 오른 동백나무
복주머니를 매달 것이다
조심스럽게 첫 페이지를 열고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옮겨 적는다
일 년에 한 번 만이라도
모두에게 넉넉해지고 싶은 하루
만나는 이마다 손을 잡고
자꾸 건네고 싶은 말
- 2013 동작문학 발표 -
덕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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