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환삼덩굴 전사

여람 2017. 12. 3. 05:51


환삼덩굴 전사  


 

원춘옥 

  

푸른 가시가 무성한 비무장지대

이곳에선 모두 각이 선다

부모의 걱정이 닿는 곳마다

군장 속 웅크린 마음은 구불구불

 

낙오자 없는 일사불란의 중대

제복을 입은 별들, 어깨를 겨루고 전진한다

군화 밑엔 풀 한 포기 얼씬 않고

허튼 바람 하나 드나들지 않는다

콘크리트 강관도 한 걸음에 넘는

망설임 없는 저 번식

땡볕의 찡그림도 그늘로 종식한다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아찔한 훈련

바람의 음모가 난무하지만 끄덕도 없다

폭우에도 놓지 않은 단단한 손들

진흙 밭에 뒹굴어도 군기가 빠지지 않는다

비릿한 풋내 철모로 누르고 스무 한 달을 뒹굴다보면

벌겋게 가슴이 익고 눈엔 윤기가 돈다

그가 내민 손엔 근육이 붙었다

거친 손이 미덥다

 

 


2017보훈문예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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