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덩굴 전사
원춘옥
푸른 가시가 무성한 비무장지대
이곳에선 모두 각이 선다
부모의 걱정이 닿는 곳마다
군장 속 웅크린 마음은 구불구불
낙오자 없는 일사불란의 중대
제복을 입은 별들, 어깨를 겨루고 전진한다
군화 밑엔 풀 한 포기 얼씬 않고
허튼 바람 하나 드나들지 않는다
콘크리트 강관도 한 걸음에 넘는
망설임 없는 저 번식
땡볕의 찡그림도 그늘로 종식한다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아찔한 훈련
바람의 음모가 난무하지만 끄덕도 없다
폭우에도 놓지 않은 단단한 손들
진흙 밭에 뒹굴어도 군기가 빠지지 않는다
비릿한 풋내 철모로 누르고 스무 한 달을 뒹굴다보면
벌겋게 가슴이 익고 눈엔 윤기가 돈다
그가 내민 손엔 근육이 붙었다
거친 손이 미덥다
2017보훈문예공모전 우수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