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간격, 등꽃으로

여람 2017. 7. 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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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꽃으로

 

 

원춘옥

 

 

까칠한 길이 곁이 되기까지

대면대면 어색했네

 

누워서 덩굴을 좇는

아래층은 예민해져

소란함을 견디지 못해 벨을 눌렀네

구름발로 숨죽이며 걷던 여린 잎

촘촘하지 못한 계절은

자주 소리를 떨어뜨렸네

 

그가 오른쪽일 때 우리는 왼쪽이었네

가깝고도 먼 거리

엎드린 바람이 일어서며

주문을 외듯 푸른 문자를 전송했네

때론 등이 되고 이웃이 되어 얽히는 동안

향기는 부지런히 행간을 들락거렸네

 

오월을 누르면

한 발씩 계단을 내려와

금세 환해지는 얼굴들

아직도 그늘에 모여

서로의 무릎을 당기네

 

 

 

2017 미래시학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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