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등꽃으로
원춘옥
까칠한 길이 곁이 되기까지
대면대면 어색했네
누워서 덩굴을 좇는
아래층은 예민해져
소란함을 견디지 못해 벨을 눌렀네
구름발로 숨죽이며 걷던 여린 잎
촘촘하지 못한 계절은
자주 소리를 떨어뜨렸네
그가 오른쪽일 때 우리는 왼쪽이었네
가깝고도 먼 거리
엎드린 바람이 일어서며
주문을 외듯 푸른 문자를 전송했네
때론 등이 되고 이웃이 되어 얽히는 동안
향기는 부지런히 행간을 들락거렸네
오월을 누르면
한 발씩 계단을 내려와
금세 환해지는 얼굴들
아직도 그늘에 모여
서로의 무릎을 당기네
2017 미래시학 발표
??.hwp
0.0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