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덩굴장미의 공양

여람 2014. 12. 28. 14:32

 

 

 

 

              

 

 

          덩굴장미의 공양

 

 

 

 

           원춘옥

 

 

 

담을 넘기로 한 이상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발을 뗄 때마다 허공이 흔들린다

쭈뼛쭈뼛

가시가 돋는다


억센 발톱 견디며

묵묵히 어깨 내준 담벼락

채도 낮춘 잎들

눈감고 합장 중이다

둥글게 몸을 말아 올리는

덩굴장미 꽃 공양

법문 나르며

점점 환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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