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원춘옥
그의 생애가 박제되었다
사람들은 청동을 붓고 그를 복사하여
빛나는 칼을 들려 주었다
비바람과 폭염에도 삭지 않는 옷을 입고
오도가도 못하는 시간에 몸이 묶인
저 무거운 심장
죽어서도 전시되는 업적
사람들은 올 때마다 그를 베껴간다
어둠이 바닥까지 누워도
조명등을 켜고 깨어 있어야 한다
갑옷을 입고 하늘을 향한 저 손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다
그는 밤마다 눈을 뜨고 꿈을 꾼다
비둘기 몇 마리
멈춰버린 시간의 귀퉁이를 쪼아
무거운 잠을 풀어줄,
마법같은 아침을
2015 동작문학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