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동상

여람 2014. 10. 26. 01:30

                   

 

 

                    

 

 

동상

 

 

 

원춘옥

 

 

 

 

그의 생애가 박제되었다

 

사람들은 청동을 붓고 그를 복사하여

빛나는 칼을 들려 주었다

비바람과 폭염에도 삭지 않는 옷을 입고

오도가도 못하는 시간에 몸이 묶인

저 무거운 심장

 

죽어서도 전시되는 업적

사람들은 올 때마다 그를 베껴간다

어둠이 바닥까지 누워도

조명등을 켜고 깨어 있어야 한다

갑옷을 입고 하늘을 향한 저 손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다

 

그는 밤마다 눈을 뜨고 꿈을 꾼다

비둘기 몇 마리

멈춰버린 시간의 귀퉁이를 쪼아

무거운 잠을 풀어줄,

마법같은 아침을

 

 

2015 동작문학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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