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문학 제호
시(詩), 서(書), 화(畵)를 아우르는 진정한 예인 - 여람 원춘옥
그는 시(詩), 서(書), 화(畵)를 두루 섭렵한 진정한 예인이다. 시 뿐만 아니라 서예와 문인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캘리그라피와 수묵화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유자재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펼쳐내는 작가의 다양성과 진정성 그리고 시, 서, 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詩) - 그가 시인이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어렸을 때 지적욕구와 호기심을 채워 주었던 아버지와 서울에서 외갓집을 오가며 느꼈던 자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자신의 감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한다. 작은 미물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하나도 놓치지 않는 시인의 섬세함이 그의 시 전반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의 재능을 아끼는 친구의 권유로 문단에 등단하면서 왕성하게 시를 쏟아내고 있다. 바쁜 틈을 내어 시를 쓰는 시인이기에 그의 작업은 더없이 빛난다. 지금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에서 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4호선 미아삼거리역, 5호선 아차산역, 6호선 응암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부레옥잠’이, 5호선 발산역에 ‘겨울 두물머리’가 게재되어 있다.
서(書) - 단순한 글씨로서의 의미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목적을 둔 서예는 자기를 표현하는 또 다른 예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서예의 가장 큰 매력이 집중과 치유 그리고 여유라고 이야기 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안정이 되지 않을 때 붓을 잡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는 자신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잔 기억이 많지 않다고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제일 먼저 붓을 잡고 글씨를 쓴 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자신의 작업 외에도 후학을 가르치는 일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그 많을 일들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가르치는 일을 소명처럼 여기고 최선을 다한다.
캘리그라피 - 그는 캘리그라피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의 정통성을 넘어 현대적인 방법으로 접근한 것으로 글씨에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서예가 예술성을 중시한다면 캘리그라피는 활용성을 더 중시하는 글씨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장소와 소재도 구애받지 않아,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업에 관심을 갖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캘리그라피에 그림을 접목하여 책 표지를 만드는 일과 시화를 제작하는 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양천구에서 주최하는 북페스티벌에 참여 작가로 활동하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화(畵) - 서양화로 시작했던 그림 공부가 지인의 권유로 서예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문인화로 옮겨왔다. 문인화는 문인들이 자신의 시에 마음을 담아 여백에 그렸던 것으로 묘사 위주의 그림이라기보다는 그리는 이의 생각을 더 중시하는 그림이다. 먹의 농담을 이용하여 원근감, 깊이 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한 색(色)의 사용과 덧칠을 자제해야만 맑고 깊이 있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문인화는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깊은 매력이 있다고 한다. 작가는 문인화와 시가 많이 닮았다고 한다. 함축미와 여백미가 그것이라고 한다. 국문학을 전공한 그가 문인화를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는 요즘 영역을 넓혀 자연을 수묵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잠시 놓았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말없는 협조 덕분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일은 누군가의 이해와 수고의 분담이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이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시, 서, 화라는 출구가 있어 더 풍요로운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하여 창작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한다. 요즘의 예술 경향도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추세라고 한다. 앞으로는 감정과 에너지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쓰고 싶다고 한다. 또 스스로를 아집에 가두지 않고 예술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진정한 예인이 되고 싶어 한다. 계획을 묻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그 자체가 목표라고 말한다. 언젠가는 자신의 작업들을 모아 전시를 할 계획도 갖고 있지만, 그것도 욕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오면 하고 싶다고 한다.
시, 서, 화는 예술의 최고봉에 있는 장르이다. 하나도 아닌 세 분야를 동시에 폭넓게 펼쳐나가는 작가의 아우라가 경탄을 자아낸다.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며 노력하는 그의 진정성 있는 예술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닿기를 바래본다.
글 박다윤
작가 프로필
서울 갈산도서관 평생학습동아리[시서화] 지도
여묵회, 하연재 지도
전 불교방송 문화센터 출강
서울 디지털정보도서관, 갈산도서관 출강
서울 청담중학교 진로지도 출강
서울 양천구 제 2회 ‘북페스티벌’ 참여
세종한글서예대전 초대작가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무등미술대전, 추사김정희 휘호대회
회룡미술대전, 서울서예대전, 서예문화대전 등
각 공모전 우수상 및 특, 입선
초대작가전 및 그룹전 다수
한국문인협회 동작지부, 글마루 동인
세종한글 초대작가회, 운곡서예문인화 초대작가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협회, 다선예묵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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