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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愛牧丹紅(세애목단홍) 세상 사람이 붉은 모란을 좋아하여
栽培滿院中(재배만원중) 뜰에 가득 심어 놓았네
誰知荒草野(수지황초야) 누가 알리, 거친 들풀에도
亦有好花叢(역유호화총) 또한 좋은 꽃떨기가 있는 줄을
色透村塘月(색투촌당월) 빛은 마을 연못에 잠긴 달을 뛰어넘고
香傳隴樹風(향전롱수풍) 향은 언덕 나무 바람에 풍겨 오네
地偏公子少(지편공자소) 땅이 궁벽하니 공자가 적어
嬌態屬田翁(교태속전옹) 아리따운 모습을 촌옹에게만 붙이누나
정습명(鄭襲明)은 학문이 뛰어났으며,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최충(崔沖)·김부식(金富軾)과 함께 시폐십조(時弊十條)를 올렸으나 거절당하자 사직했다. 그러나 뒤에 두 사람은 출사했지만 정습명은 끝내 나가지 않았다. 뒷날 의종(毅宗)을 보필하다 미움을 받고 간신배들의 무고를 입자 음독 자진하였다.
이 시에서는 귀족적인 모란보다는 서민적인 석죽을 예찬하는 정습명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석죽을 모란과 대비한 것이나, 공자이기보다는 스스로 전옹(田翁)이라고 자처한 것이 또한 그러하다. 또한 부귀와 공명만을 따르는 인정세태를 풍자(諷刺)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석죽화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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